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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는 법을 아는 새, 솔개
자연 속에서 가장 강인한 맹금, 솔개.
그는 한때 하늘의 왕이었다.
그의 날개는 거칠고 드높은 바람을 가르며 세상을 내려다봤고,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은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지배를 상징했다.

그러나 세월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닳게 한다.
40살이 된 솔개는 더 이상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없었다.
부리는 굽어 먹이를 쪼지 못하고,
발톱은 무뎌져 사냥감을 놓쳤으며,
깃털은 무거워져 날갯짓조차 버거워졌다.
그때, 솔개는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섰다.
조용히 생을 마감하든지,
아니면 극심한 고통을 견디고 다시 태어나는 길을 선택하든지.
솔개는 후자를 택했다.
외진 산속 바위 위에서,
그는 자신의 부리를 바위에 내리치며 스스로를 해체해 나갔다.
피가 흐르고,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지만,
그는 인내했고 기다렸다.
부리가 자라나자 그는 자신의 발톱을 뽑았다.
다시 자라난 발톱으로는 낡은 깃털을 하나하나 뜯어냈다.
150일 동안, 그는 철저하게 고독했고, 철저하게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 시간 끝에 그는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하늘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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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변화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 변화에 따르는 불편함과 고통은 회피한다.
하지만 진짜 성장은,
익숙한 나를 깨뜨리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낯선 나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과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솔개의 순간”을 던진다.
무너졌다고 느껴지는 순간,
실패하고 상처 입은 그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지금 이 고통을 통과할 용기가 있는가?”
그 대답이 “예”라면,
당신도 언젠가 다시 하늘을 날 수 있다.
더 높이, 더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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